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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다수가 모이는 대부분의 전국 단위 행사가 취소되면서, 나비대축제 또한 2020-2021년 2년 연속 개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6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지역 관광업계는 당연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함평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을 치르며 보유한 기존 문화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 ‘체류형 관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회성으로 열리는 축제관광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힐링 관광’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군수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강조했던 것이 ‘4 4 8 함평 관광 프로젝트’다. ‘4·4·8’이란 숫자의 의미는 함평을 찾은 관광객들이 숲에서 4시간, 바다에서 4시간을 보내고, 8시간은 함평의 숙소에서 편안하게 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함평에 오는 관광객들을 ‘16시간’ 붙잡아 놓겠다는 것이다. 하룻밤을 묵게 하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슬로건이다.
‘4 4 8 함평 관광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지난 1월28일 자동차극장을 개장했다. 방문객이 각자의 자동차에서 주파수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시대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동차극장은 개장 100여일 만에 4천여 대 이상의 자동차가 다녀가는 등 인근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함평천지길’은 함평군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체류형 관광의 핵심 거점이다. 함평천지길은 엑스포공원과 화양근린공원, 함평천생태습지를 잇는 6㎞ 도보길이다. 기존에는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간들이 새롭게 조성된 길을 따라 한데 엮어지며, 하나의 커다란 생태공원을 구성하고 있는 형태다. 숲길과 생태길, 도시공원길 등 다양한 길을 직접 걷고 느끼며, 가족, 친구, 연인들 누구나 이곳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이 일대는 계절마다 제철 꽃이 흐드러지게 필 뿐 아니라, 함평군립미술관, 함평군립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어 연중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짚라인’, ‘수산봉 전망타워’, ‘스카이워크’ 등 각종 체험 인프라 조성사업이 차례로 추진될 계획임에 따라 함평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함평 대표 해수욕장인 돌머리해수욕장도 각광받고 있다. 탁 트인 서해안과 깨끗한 바닷물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 나 있다. 특히 이곳엔 카라반과 캠핑장이 갖춰져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근 캠핑, 차박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돌머리해수욕장과 인접한 주포한옥마을도 인기몰이 중이다. 쾌적하고 다양한 한옥이 무리를 이루고 형성되어 있고, 해안도로와 인접해 있어 뷰가 매우 아름다워서다.
이처럼 지역 관광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산업 발달로 현대사회에 접어든 이후, 인간은 ‘의식주’라는 가장 필수적인 요건을 넘어 문화적 갈증, 삶의 질 제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관광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이유다. 방문객이 드나드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지역 경제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함평군은 다양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누구나 쉬어가고, 머무를 수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마련해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나비의 고장’에서 ‘사계절 힐링 명소’로 모습을 바꾸어 가는 함평을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주말이면 가족, 친구와 함께 가벼운 차림으로 함평에 나들이를 오시라.
아름다운 자연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이슈!광주전남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