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청 전경

성공적인 정원박람회 위한 가든마켓
순천시는 다가오는 2023년, 앞으로 진행할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또한 성공적인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서 순천시는 ‘순천만가든마켓’ 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사업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의 조경수 생산 도시인 순천시이지만, 유통체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원수의 유통체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순천시는 산림청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순천만가든마켓을 설립하던 중이었다. 순천시는 순천만가든마켓이 정원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이에 시의회와 군이 합심하여 진행했다.

시의회의 갑작스런 반대
그러나 지난 9월, 순천만가든마켓 이사회구성을 앞두고, 순천시의회에서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순천만가든마켓 이사회구성이 다가올 무렵, 순천만가든마켓은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었다. 창립총회 이전부터 갑작스레 시의회의 반대로 인하여 순항을 보이던 순천만가든마켓에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민간위탁 동의안이 상정되지 않음에 대해 순천시의회(이하 시의회) 관계자는 “지역 화훼 농가 및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에서는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의회는 물론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청(이하 시청) 관계자는 “시의회와 시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시의 경우 민간 사업자들이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조경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말했으며 반면 “시의회의 경우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관련 지식인, 전문가들과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시청과 시의회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순천만가든마켓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순천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순천만가든마켓은 2017년부터 나온 안건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순천만가든마켓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다 보니 2021년까지 오게 되었고, 이번 년도에 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몇 가지 안건을 통과시키게 되었다. 하지만, 시에서는 점차 일방적인 통보로 안건들을 내놓았다는 점과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주지 않았기에 제대로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순천시청에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예산이 부족하면 해당 예산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알렸다.
시청은 시의회의 요구에 최대한 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순천만가든센터에 대한 시와 시의회의 입장, 그리고 관점의 차이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다만, 시의회는 시청의 일방적인 추진을 문제 삼고 있다. 시의회와 협조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느껴질 정도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가든마켓의 시험대 ‘정원산업전’
결국, 순천만가든마켓의 ‘민간위탁 동의안’은 가결되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 중이다. 이 상황에서 지난 11월 12일부터 21일까지 ‘대한민국 정원산업전’이 개최되었다. 순천시에 따르면 정원산업전에서 정원식물 전시 및 판매, 비즈니스 데이, 플라워 쇼, 국화분재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구성하여 순천만가든마켓의 준공을 알렸다. 하지만 ‘민간위탁 동의안’을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아 ‘반쪽 출범’이라는 이야기 또한 나오고 있다.

이후, 타 매체에서 순천만가든마켓의 준공기념 행사로 대한민국 정원산업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행사 사업 중 파사드 설치사업을 주목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순천시는 KBS아트비전과 10억 7900만 원에 계약을 이행했으나, 파사드 설치사업 명목으로 지난 4월, 2억 132만 원이 증액된 12억 8000여만 원으로 변경계약을 했다. 다만 파사드 설치사업에서 나온 결과물이 증액된 금액에 비해 부족하다는 일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밖에도 순천만가든마켓 정원산업전 ‘모델정원쇼룸’에서 낡고 허름한 전시물로 인해 논란을 야기했다.

‘모델정원쇼룸’ 기사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모델정원쇼룸에 대해 이야기를 드릴 수가 없겠지만, 기사 내에 낡고 오래된 물품이라는 내용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모델정원쇼룸’의 컨셉은 빈티지 스타일로 진행을 했는데, 해당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그에 대해 지적한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시청 또한 순천만가든마켓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시에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운영을 하던 도 중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여 애를 쓰는 중이다. 이전 ‘모델정원쇼룸’을 비롯한 순천만정원가든을 활성화하려는 노력들은 해왔으나 코로나19라는 문제와 함께 의도치 않는 하도업체 갑질 의혹까지 나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모델정원쇼룸에 대해서는 크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없다. 다만, 시청에서 모델정원쇼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적극적인 홍보와 해당 컨셉에 대해서 알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파사드 설치사업에 대해서도 “증액된 비용에 비해 결과물이 좋지는 못하다.”는 평을 밝히기도 했다.

정원산업전 모습

가든마켓 성공적 안착 가능할까
정원박람회의 성공과 시의 발전이라는 목표는 같으나, 시청과 시의회 양쪽의 관점의 차이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순천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을 포함한 관광자원 육성도 잘 이뤄져 있으며 이와 관련된 화훼 사업에서도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더 크게 산업들을 육성시킬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순천만가든마켓을 열려고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순천대학교 조경과 모 교수는 “순천시에 가든마켓이 들어선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다만 “순천만가든마켓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를 초청하고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배치하여 운영에 있어서 차질이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시와 시의회는 모두 시민과 시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시와 시의회는 조속히 순천만가든마켓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고 이에 걱정하는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낼 의무가 있다. 물론 양쪽 모두 잘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나오게 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순천시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청과 시의회는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길을 빠르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중요하며, 경제 활성화로 인해 피해를 받는 시민이 없거나 줄어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안이다. 이 점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 대해서 이해를 하며 조속히 처리를 한다면 현재 답답한 시민들에게 한 모금의 사이다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