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휴양 도시 여수? 경도를 풀어야 한다!

사회
대한민국 제1휴양 도시 여수? 경도를 풀어야 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로 남해안 관광시대 단꿈
미래에셋의 경도 숙박시설 건립 추진으로 잡음
여수시의회, 오는 2월 추경에서 예산안 통과시킬지 주목
  • 입력 : 2022. 01.17(월) 09:11
  • 박준호 기자
여수시가 남해안시대를 선도할 거점 도시로 우뚝 성장하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을 비롯한 2026여수 세계 섬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여수시는 대한민국의 제1의 해양휴양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남해안권 관광 잠재력을 끌어내 해상과 해안을 연계하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마리나·해양레포츠, 크루즈 등을 조성해 고부가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에 따르면 여수~남해 해저터널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 9월 통과됐고, 전라선 고속전철이 국가철도 계획에 반영되면서 향후 수도권에서 2시간 10분이면 여수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2026 세계 섬 박람회 국제행사가 확정돼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이를 토대로 전남도와 여수시는 2028년 남해안 남중권 COP33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 남해안권 발전은 지역 간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지역 산업 침체 등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예산을 심의하는 전남도의회와 여수시의회에서 상반된 결정이 나왔다. 전남도의회는 예산을 통과시켰지만 여수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하며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이에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사업이 좌초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오는 2월 여수시의회가 추경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해안해양관광 시대’, 전남과 경남 손잡다

지난 10월 26일, 권오봉 여수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가 양 시·군의 상생 협력을 위한 교환근무를 실시했다. 이날 권오봉 여수시장은 남해군수로, 장충남 남해군수는 여수시장으로서 남해대교를 건너 각 지자체로 출근했다.

일일 남해군수가 된 권 시장은 군청에서 첫 결재를 시작으로 군 일반현황을 비롯해 '남해군 청사 신축 추진’과 '2022 남해군 방문의 해' 등 주요 현안사업을 보고받고 군 의회를 방문해 양 시·군의 유기적인 상생 협력을 요청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도 전남 여수시를 찾아 일일 시장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일일 여수시장이 된 장 군수는 여수시청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실로 향해 간부 공무원 소개와 시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어 장 군수는 시의회와 본청 부서 방문을 마치고 해저터널 건설 예정지와 여수시 청소년 해양교육원, 2026여수 세계 섬 박람회장, 경도해양관광단지 등을 돌며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20여 년간 이뤄지지 못했던 여수·남해 지역민의 오랜 염원인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제5차 국도 국지도 건설 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여수시와 남해군이 두 손을 맞잡게 된 것이다. 즉, 이번 교환 근무는 여수·남해 상생 협력 발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처럼, ‘역사적 쾌거’이자 ‘혁명적 사건’으로 거론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국도 77호선의 단절 구간을 잇게 된다. 바다 밑 터널이 열리면 여수·순천권과 남해·하동권을 넘나들며,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수 경도사업, ‘남해안해양관광 시대’ 성공적으로 이끌까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여수 경도사업은 남해안 해양휴양 관광 거점으로서, 1조 5천억 이상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호텔·워터파크·마리나 등 관광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휴양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개발 과정에서 약 1만 6000명의 고용, 3조 4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운영될 2025년 이후 연간 385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3800명의 고용 창출, 3000억 원의 생산 효과가 추가적으로 전망된다.

실내외 워터파크, 오락, 쇼핑시설, 마리나 등의 부족한 해양복합·휴양관광시설이 확충되어 고부가 가치화도 가능해진다.

미래에셋의 숙박시설 추진, 특혜시비로 잡음발생

문제는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 업체인 미래에셋 측이 대규모 수익을 얻는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경도 개발의 일환인 연륙교 개설공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레지던스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뜻한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경도 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광양경자청이 총 사업비 1,195억 원을 들여 1.35km에 달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교통난이 심각한 돌산도 진입을 위한 세 번째 다리를 건설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최초 계획은 신월동~경도~돌산 간 교통량 분산 처리를 목적으로 1986년 4월 25일에 도시계획시설(도로)로 결정 고시됐다.

도시계획도로는 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개설해야 하지만,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도비 지원을 받게 됐다.

하지만, 여수시의회가 1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진입도로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28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여수시는 경도 진입 도로와 관련해 부담해야 할 239억 원 중 내년도 부담금 73억 원을 본 예산에 편성하고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9일 여수시의회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에서도 표결을 통해 73억 원 전액 삭감했다. 미래에셋이 개발하는 경도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다.

시민단체와 일부 지역 정가에서도 미래에셋의 레지던스 건립 추진은 특혜라며 경도 일대 경관 훼손과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자, 전남도의회와 여수시의회는 경도 연륙교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삭감 논의가 이뤄졌고, 그 결과 여수시의회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전남도의회는 전액 삭감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역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예산안을 전액 통과시켰다.

특히, 경도 연륙교 개설공사는 국도비 매칭사업으로 시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에, 1000억 원대 대규모 민자 유치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여수시의회는 올해 2월 추경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쪽으로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전남도의회, 여수시의회, 미래에셋 관계자는…

양 의회는 미래에셋 측에 경도 연륙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협의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조건부를 내걸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숙박시설과 랜드마크를 먼저 추진하고 레지던스 건립은 축소해야 한다"라며 "미래에셋 측과도 논의를 거쳐 조건부를 제시했다. 매년 예산안 편성·처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무조건적인 레지던스 건립보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고 추진해야 한다"라며 "미래에셋 측이 기존 사업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데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 관계자는 "도의회 예산이 통과되면서 진행 상황에 대해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라며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